공부환경 이야기
Talk Talk 칼럼 책상위치만 바꿔도 아이 성적이 달라진다
‘왜 우리 아이는 만화만 좋아할까’입니다.
우리나라의 만화의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문화 예술의 범위 안에 법적으로 인정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문화예술’의 범위에 ‘만화’를 처음으로 포함시킨 것인데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만화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만화는
어째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것일까요?
만화가 ‘불량’한 취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공부를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책은 한 자도 들여다보지 않는 아이가 만화만 본다면 모든 부모님이 걱정을 하겠죠?
같은 내용이라도 책은 읽기가 어렵고 만화는 술술 읽히는데요.
이것은 실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
일관되지 않은 부분이 생기면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불편한 마음을 제거하려 하는데요.
이것을 ‘인지 부조화’라고 부릅니다.
인지 부조화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포도와 여우 이야기가 있지요.
포도를 따먹고 싶은데 닿지 않아 “포도가 실거야”라고
생각해 버리는 이야기인데요.
인지 부조화와 만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아이가 어렸을 때, 책에는 커다란 삽화 하나와 몇 줄의 문장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책에는 글의 양이 많아지고 사진이나 그림은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글과 사진, 그림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요.
특히 역사나 과학과 같이 실제의 사진을 책에 많이 활용할 때
글과 사진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공부해야 하는 내용을 회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화는 한 컷, 한 컷의 내용이 그림과 완벽히 일치되기 때문에
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 이해해야 하는 인지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지가 조화되며 내용의 이해가 쉬운 것입니다.
이러한 만화의 장점 때문에 만화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사회, 과학, 영어와 같은 특정 과목뿐 아니라
정서장애아동의 치료와 같은 부분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만화책을 일반책보다 좋아하는 것은 청소년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만화책을 읽는지, 혹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에서
학생이 인지 부조화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왔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 확인해하는 것인데요.
‘만화’여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부모님도 같이 읽고, 그 내용으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만화책으로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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